부산 동아대 의과대학에 위치한 퓨쳐켐 자체 생산시설. / 사진제공=퓨쳐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이 카이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전국 6곳의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치매 진단신약 '알자뷰'의 품목 허가를 앞두고 본격 생산을 위한 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분석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퓨쳐켐은 전날새한산업으로부터 카이헬스케어 주식 9만964주(100%)를 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카이헬스케어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신주 9만976주를 취득하며 5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퓨쳐켐은 이번 인수 및 투자에 대해 치매 진단 신약인 '알자뷰'의 생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쳐켐은 지난해 6월 알츠하이머성 치매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의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 및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알자뷰'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에 강하게 결합해 선명한 '베타-아밀로이드' 영상을 제공하는 방사성의약품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서서히 판단력과 언어능력이 감퇴하는 질환으로 치매환자 10명 중 7명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퓨쳐켐은 이르면 다음달 '알자뷰'의 품목 허가를 마무리하고, 카이헬스케어의 제조시설 등에서 '알자뷰'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퓨쳐켐은 이번 인수로 의약품 생산시설을 기존 부산 동아대 및 전북대 의과대학, 서울 원자력병원 등 3곳에서 서울 카톨릭대, 경북대, 부산 고신대 의과대학 등 6곳으로 넓히며 전국 단위 생산시설 구축을 마쳤다.

퓨쳐켐은 '알자뷰'의 가격경쟁력 및 편의성을 앞세워 국내 출시된 외산 의약품과 경쟁을 자신하고 있다. '알자뷰'는 GE헬스케어의 '비자밀'과 피라말의 '뉴라첵' 등 외산 제품과 달리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이들 제품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영상 검출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하며,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편의성까지 높였다.

또 정부가 약 20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등 '치매국가책임제'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현재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진단이 사실상 의사 문진과 문답지에 의존하면서, 조기 검진율을 높이는 의약품 보급 및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전국 단위 생산시설을 자체 구축하려면 3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퓨쳐켐 품목 허가 시점에 맞춰 생산에 돌입하기 위해 카이헬스케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자뷰에 대한 품목 허가 및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매출 400억원 규모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